김은숙 작가 드라마 마지막회 나레이션 모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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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린, 결혼식 사진 한 장 없다.

하지만 우린, 
매일 매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마법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을 한다는 건 어쩌면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을지도 모른다. 

당신들의 정원에도 예쁜 꽃이 피길. 
시원한 바람이 불길. 찬란한 햇빛이 비치길. 

그리고 가끔은…
마법 같은 비가 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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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우린 
반했고, 좋아했고, 울었고,
도망쳤고, 무릎 꿇었고, 
서로를 향해 수없이 등을 돌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여덟의 우린
서로를 향해 달려왔고, 손을 잡았고, 
서로를 힘껏 끌어 안았다.

우린 또다시 넘어질 수도 있고
또다시 무릎 꿇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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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그 어떤 재난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노라
그 어떤 총구 앞에서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노라

오늘 수많은 유시진과 수많은 강모연은 엄숙히 선서했다.
그들의 선서가 이 세상의 모든 땅에서
이 세상의 모든 태양 아래에서 지켜지기를
나는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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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완벽한 하루였다.
깨어나 보니 그 사람의 품속이었고
계란 후라이도 완벽하게 해냈고
만족스런 생방송이었다.

그 모든 완벽함은 나를 이 순간에 데려다 놓기 위함이었나보다.
그러니까 늦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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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아직 늘지 않아서
작별 인사는 짧았다.

잘 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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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 우리 앞에 어떤 문이 열릴지라도 
함께하는 순간들이 때론 아련한 쪽으로 흐를지라도
내 사랑 부디 지치지 말기를…

그렇게 우린
우리를 선택한 운명을 사랑하기로 한다.

오늘만 오늘만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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